수술 많이 해보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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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222.♡.66.79) 댓글 0건 조회 2,127회 작성일 05-11-02 10:16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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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술 많이 해보셨어요? 가끔 엉뚱한 질문을 받곤 한다. 성형수술을 받으려는 사람도 그렇겠지만 누구든 자신의 신체를 의사에게 맡기게 될 때 의사가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한다. 그런데 이렇게 직접적으로 질문을 하면 순간 당황이 된다. 아니 성형외과 전문의 된지가 언제인데 이런 질문을 아직도 받지? 내가 좀 젊어보이나?하고 속으로 웃어야 할지 화를 내야 할지 난감할 때가 있다. 전문의 맞으세요? 물론 성형외과 전문의인가를 물어보는 것인데 “맞습니다”라고 답변을 드리고 나서도 이런 질문이 생기는 이유가 뭘까 생각해 보게 된다. 성형외과 전문의인지 아닌지 구분이 가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성형외과를 진료하는 의사 중에는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닌 경우도 있다. 아마도 이런 경우 때문에 성형외과 전무의인가를 물어보는 것 같다. 전문의가 맞다고 하여도 의심어린 눈길을 보내는 사람도 있다. 그러면 성형외과 전문의 자격증을 보여드린다. 그리고 성형외과 개원의 협의회 현판도 보여드리고... 어쩌다가 서로 믿지 못하는 풍토가 생겼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선생님 이런 수술 여기서도 해요? 의사가 되고나서 인턴, 성형외과 레지던트 시절을 지내고 성형외과 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하고도 수년간 전문의로 활동하면서 처음 듣는 수술을 물어 보는 경우가 있다. 매년 학회에 가서도 최신 지견을 보아도 듣지 못하던 얘기이다. 간혹 인터넷상으로 비슷한 질문을 하는 분들도 있다. 이런 질문을 개원초기에는 많이 들어서 당황한 적이 많았다. 알고 보면 기존에 있던 수술방법을 자신의 병원을 홍보하기 위해서 새로운 이름을 붙여서 자신만의 신기술인 것처럼 하는 경우이다. 인터넷 모르면 뒤쳐지는 의사인가? 요즘은 너무도 많은 새로운 수술 이름이 탄생하고 있어서 신문이나 다른 병.의원의 광고에 관심을 가져야 시대에 뒤쳐지지 않는 지식을 갖을 수 있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에는 새로운 수술이 아니고 홍보용 이름일 뿐이지만 괜히 모르는 듯한 표정이라도 지으면 어디 상담하러 온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겠는가? 금방 “이 의사는 잘 모르는 가봐?”하는 표정을 짓거나 바로 자리에서 일어난다. 어느 누군가에 의해 새로이 생기는 수술 이름을 모르면 안되니 인터넷을 수시로 살피게 된다. 나도 그럴싸한 이름 하나 지어서 홍보해볼까 하는 욕심도 생기게 되니 정보화 시대의 병폐가 아닌가 싶다. 수술비는 얼마인가요? 사실 의사하면서 이 질문에 답변할 때 내가 의사인가? 장사꾼인가? 하는 생각이 머리에 스치게 된다. 의사면허증이 있으니 의사 맞지만 동료 의사들 중에서도 비보험 진료하는 의사는 의사로 안보는 경향도 있는 것 같으니 나 스스로도 헷갈려 하는 부분이다. 아마도 이런 질문에 답변하기가 껄끄러워서 상담실장을 두고 있는 가 보다. 하기사 간혹 “너무 비싸요 깍아 주세요”하는 분들을 보면 상담실장이 있는 것이 차라리 속편할 것이다. 흉터가 없어지나요? 흉터는 한번 생기면 없어진다기 보다는 축소되거나 위장이 되는 것이다. 흉터제거술이라고 하는 것보다는 흉터성형술이라고 하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일지도 모른다. 어떤 사람들은 성형외과에서 수술하면 흉이 안생긴다고 믿고 오는데 흉이 아주 작게라도 생기게 된다는 사실을 알면 낙심한 표정을 짓곤 한다. 흉터성형을 여러번 하게 되면 점차 흉자체가 작아지고 가늘어지면서 주변 피부조직의 주름속에 감추어지게 되어 화장으로 쉽게 가려지고 언뜻 보아서는 안보일 정도로 좋아지게 된다. 보톡스 놓아주세요! 어디서 듣고 온 것인지 보톡스를 맞아서 효과가 없는 부분에도 보톡스를 놓아 달라고 하면서 오는 경우도 있다. 보톡스를 맞으면 효과는 없으니 다른 주사를 맞아야 한다고 하면 보톡스의 유사품을 쓰는 줄 알고는 보톡스 아니면 안한다면서 일어선다. 물론 보톡스의 특정회사의 상품명으로 이 제품과 유사한 제품이 있다. 다른 제품들도 효능면에서 뒤떨어지지 않지만 일종의 명품처럼 이 제품만을 고집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보톡이던 유사품이던 효과를 볼 수 없어서 다른 기능을 하는 주사를 권한 것인데 .. 괜한 오해를 받게 되고 보톡스와 같은 근육마비제가 아니고 피부밑에 물질을 채우는 역할을 하는 물질이라는 설명을 할 새도 없이 가버린다. 이런 경우에는 안 해도 좋으니 제대로 알고 가시라고 붙잡고 설명드리고 싶은 심정이다. 내일신문 2004. 1. 27 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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